협회 차량 안에서 시우는 창밖을 세고 있었다. 저 편의점은 오늘 밤 무너진다. 저 버스 정류장의 학생들은 내일 아침 집에 돌아가지 못한다.
"비협조적이시네요." 조수석의 요원이 말했다.
"묻는 게 없잖습니까."
"그럼 하나 묻죠. 어젯밤 게이트 관측소 세 곳이 동시에 같은 오류를 기록했습니다.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시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오류의 시각은 정확히 자신이 눈을 뜬 시각일 것이다.
차가 멈춘 곳은 협회가 아니라 낡은 소방서였다. 그리고 그 앞에, 죽었어야 할 사람이 서 있었다.
십 년 전 순직한 그의 첫 사수, 백강혁이었다.
"오랜만이다, 막내."
시우가 기억하는 장례식의 영정 그대로, 조금도 늙지 않은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