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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구하지 못한 날

이 작품은 이야기로 제품 데모 콘텐츠입니다 · AI 창작 도구 사용

사이렌은 늘 늦게 울렸다.

한시우는 무너진 육교 아래에서 마지막 생존자의 손을 잡고 있었다. 먼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이상할 만큼 맑았다.

"대장님, 이제 나가셔야 합니다."

무전기 속 목소리가 세 번째로 갈라졌을 때, 도시 전체의 불빛이 한꺼번에 꺼졌다.

어둠은 소리보다 빨랐다. S급 게이트가 뿜어낸 파동이 한강을 거슬러 올라오며 남은 건물들을 차례로 접어 넘겼다. 시우는 생존자의 손을 놓지 않았다. 놓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괜찮아요. 보세요, 저 위에. 구조 헬기가—"

거짓말이었다. 헬기는 십 분 전에 추락했다. 시우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자신의 헬멧에 비친, 낯설게 침착한 자신의 눈이었다.

그리고 세계가 꺼졌다.

눈을 떴을 때, 천장에 붙은 야광 별 스티커가 보였다. 십 년 전 조카가 붙여 준 것. 재작년 이사 오면서 분명히 떼어냈던 것.

핸드폰이 울렸다. 액정에 뜬 날짜를 보고 시우는 숨을 멈췄다.

멸망 하루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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